108번뇌 떨치는 '팔공산 둘레길 108km'

대구시·경북도 함께 만들기로…새 길 내지 않고 스토리 활용

경상북도가 대구시와 함께 팔공산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18일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팔공산의 아름다운 자태와 생태 환경, 문화,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2011년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하고, 대구경북연구원에 기본계획을 의뢰했으며 최근 계획안이 만들어짐에 따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대구와 경북 구간 총 길이 108㎞(대구 34㎞, 경북 74㎞) 숲길을 2018년까지 총 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8년까지 ▷숲길 정비 ▷숲길안내센터 설치 ▷안내체계 구축 ▷도보관광프로그램 개발 ▷관광지원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또 대구 동구,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등 팔공산이 위치한 5개 시'군'구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도 구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숲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11일에는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한 보고회를 열고 연계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관광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토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책임연구원인 김주석 박사는 "새로 길을 내기보다 지정 등산로나 옛길 등을 활용하고, 왕건길과 팔공산 둘레길 등과 연계해 환경훼손과 신규 조성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숲길 노선을 선정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숲길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낙동정맥트레일, 낙동강풍경트레일, 속리산 둘레길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도 권오승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팔공산 권역의 다양한 전설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둘레길을 만들겠다"면서 "탐방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시'도민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