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새판 부탁해" 선택된 '솔로몬' 2인

입력 2015-03-18 05:00:00

여야 정개특위 구성 완료 위원장에 이병석 의원, 지역선 김상훈 의원 포함

여야가 17일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재획정 결정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구성을 완료하고 위원장에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의원(포항북)을 선임했다. 대구경북에선 김상훈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서구)도 특위에 들어갔다. 정개특위는 20대 총선 공천 룰도 다룬다.

김상훈 의원은 "특위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구 재획정이다. 대구와 달리 경북은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에 대해 의원마다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말까지 선거구를 재획정하라는 헌재 결정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선 9곳 선거구가 조정되어야 한다. 경북에서는 영천(정희수 의원), 상주(김종태), 문경'예천(이한성), 군위'의성'청송(김재원), 영주(장윤석), 김천(이철우)이 재획정 폭풍의 영향권 아래 있다.

정개특위는 새누리당에선 정문헌(간사),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 9명,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태년(간사) 박영선 의원 등 9명,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까지 20명으로 구성됐다.

정개특위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도 다루게 된다. 이는 현행 소선거구제에 석패율제를 가미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비례대표 의원을 현행 54명에서 100명 안팎으로 늘려 지역구 의원을 줄이는 내용이 골자다.

정개특위 구성결의안은 여야 합의에 따라 지난 3일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활동 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정개특위는 선거구 재획정 및 선거제도 개혁 문제 외에도 여야 혁신위에서 내놓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지구당 부활, 단체 정치자금 기탁 허용 등 정치관계법 개정의견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병석 위원장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경험으로 여야를 잘 아우르고 있고 국회 안팎의 목소리를 잘 경청할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의원 '생명'과 직결돼 지역구 개편 작업을 주도하게 돼 편치만은 않다.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악역'을 자처해야 하며 특히 경북 동료의원 선거구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복안을 찾아야 한다. 감소폭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이 위원장의 어깨에 달렸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국회 정치개혁특위 명단(20명)

위원장-이병석(새누리당 포항북)

새누리당-정문헌(간사) 김상훈(대구 서구) 박민식 여상규 김회선 김명연 경대수 박대동 민현주(비례) 의원 새정치민주연합-김태년(간사) 박영선 유인태 백재현 김상희 신정훈 김윤덕 박범계 김기식(비례)

정의당-심상정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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