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전 4시쯤 대구 북구의 한 병원 앞. 20대 직장 여성 A씨는 이날 인근에서 회사 직원들과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주변에 인적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꾸 뒤에는 누군가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덜컥 겁이 난 A씨는 112로 전화를 걸어 집까지 동행을 요청했고 곧바로 출동한 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A씨를 경찰차에 태우고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여성 안심 동행서비스'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귀갓길 여성이 112나 지구대에 요청하면 경찰관이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도입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654명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밤늦게 차량 없이 귀가하거나 버스 정류장이나 도시철도 승강장에서 집까지 어두운 골목길을 가야 할 때 요청한다"고 말했다.
각종 여성 범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 이후 5개월간 발생한 성범죄 건수는 314건으로 2013년 같은 기간(371건)보다 15.4% 줄었다. 특히 길거리 성폭력 범죄는 78건에서 56건으로 28.2% 감소했다.
대구경찰청은 서비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성들에게 범죄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병행하는 한편 원룸 방범인증제, 공원 여자화장실 비상벨, 긴급피난처(Safe Zone) 등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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