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아치 나바로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입력 2015-03-14 05:00:00

1회 중전안타·5회 동점 솔로포…시범경기 타율 0.417 '맹활약'

한국 2년차인 삼성의 나바로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서 변함 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2년차인 삼성의 나바로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서 변함 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카리브해의 검은 사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호쾌한 아치였다. 지난해 KBO리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달성했던 '20홈런-20타점'을 뛰어넘는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만한 상쾌한 출발이다.

나바로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삼성의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우규민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뺏어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5회 구원투수 전인환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LG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데 이은 시범경기 2호였다.

나바로는 이날 3타수 2안타 포함, 5차례 치른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7를 기록, 팀 동료 박찬도(0.444)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홈런 역시 SK의 새 용병 타자 앤드류 브라운(3개)에 이어 공동 2위다. 지난해 31개의 타구를 외야 펜스 너머로 넘겨버리면서 얻은 '홈런 치는 1번타자'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차지했던 나바로는 올해도 삼성의 핵타선을 맨 앞에서 이끈다. 류중일 감독의 신뢰에도 흔들림이 없다. 나바로가 리드오프로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타율 0.308 98타점 25도루)만 거둬준다면 적어도 공격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류 감독의 판단이다.

만약 올해에도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나바로는 삼성에서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계약에 성공하는 용병이 될 전망이다. 삼성에서 2년을 풀타임 소화한 선수는 팀 하리칼라(2005~2006년), 제이미 브라운(2006~2007년),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009~2010년'이상 투수)가 있었으나 3년을 뛴 선수는 없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3대2로 이겨 시범경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나바로의 '절친'이자 올해 주장을 맡은 박석민은 0대1로 뒤진 1회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주전 중견수 경쟁을 벌이는 박해민'구자욱은 무안타에 그친 반면 박찬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알프레도 피가로가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5㎞까지 나왔으나 4사구를 5개나 허용한 게 흠이었다. 삼성은 피가로에 이어 권오준(2이닝 무실점), 조현근(1이닝 무실점), 김건한(1이닝 무실점)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피가로가 오키나와 캠프 이후 오랜만에 나섰고, 국내 무대 첫 등판이라 그런지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모습이었다"면서도 "직구 스피드는 지난해 밴덴헐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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