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송하지구대 윤중한'권종필 씨
번개탄 연기 속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살기도자를 극적으로 구한 안동 경찰들이 화제다.
12일 오후 10시 56분쯤 안동경찰서 112상황실로 40대 여성의 긴박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통화로 자살을 암시하고는 끊어버렸다"며 여성은 자신의 집에 있는 남편을 구해달라는 신고였다. 여성은 평소 남편이 술을 자주 마시는데 이날도 술을 마시고 들어오자 딸을 데리고 대구 친정에 가기 위해 집을 나왔는데 전화상으로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 경찰 상황실은 신고 여성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송하지구대에 연락했고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윤중한(48) 경위와 권종필(43) 경사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아파트 출입구에 도착한 윤 경위 일행은 현관 비밀번호를 이용해 내부로 들어가자 거실 등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신고 여성의 남편이 있다는 안방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은 주위에 철사옷걸이를 발견하고 그 옷걸이를 이용해 문을 연 다음 자살기도자 이모(42)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으며 발견 당시 의식이 거의 없었다.
윤 경위 일행은 집 전체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한편 계속해서 이 씨에게 말을 시키며 119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그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119구급대원이 이른 시간에 도착해 인근 병원으로 이 씨를 옮겼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 씨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윤 경위 일행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윤중한 경위와 권종필 경사는 "건강한 모습으로 동네에서 다시 봤으면 한다. 소중한 가족이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보람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 경사는 지난 1월 22일 길안면 천지리 길안초등학교 인근 강변둔치에서 차 안에 연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한 40대 남성을 구한 적이 있다.(본지 1월 30일 자 32면 보도) 당시 권 경사는 차 유리창을 깨고 신속하게 이 남성을 꺼내 인근 병원으로 옮긴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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