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기는 대구 정동교회
대구 정동교회(담임목사 권오진) 주요 통로에는 계단이 없다. 사회적 약자의 동선을 고려해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정동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참신한 기획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교회에서 열리는 인문학 콘서트
사회 곳곳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교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대해 권오진 담임목사는 인문학과 기독교는 배척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신앙생활의 목적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인문학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상에 필요한 것이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제1회 인문학 콘서트는 22일(일) 오후 2시 30분 대예배실에서 열린다. 이날 콘서트에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자 문화평론가로 유명한 박동규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서 '가치 있는 삶'을 주제로 강연한다. 6월 28일, 9월 13일, 12월 27일에도 인문학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6월 28일에는 백기현 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가 강연한다. 문의 053)764-3927.
또 1997년부터 정동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50대 어른까지 아마추어 연주자로 구성된 정동관현악단은 5~8월 매월 한차례 수성못 수변 무대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부활절 '거꾸로 헌금'
부활절이 되면 대구 정동교회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나누어준다. 일명 '거꾸로 헌금'이다. 이 헌금에는 좋은 일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교인들에게 헌금을 받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거꾸로 헌금'은 교회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나누어주고 좋은 일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역발상이 불러온 참신한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거꾸로 헌금'은 교인들을 나눔의 장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돼지고기를 사드렸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모금에 참여했습니다."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학생에게 좋은 운동화를 사주었습니다." 지난해 '거꾸로 헌금'을 받은 교인들이 실천한 이웃사랑 내용이다.
◆"사람이 교회다"
권 담임목사는 성경적으로 건강한 교회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회라고 설명한다. 그는 "오늘날 교회하면 대형 건물을 떠올리지만 불과 300년 전만 해도 교회 건물은 없었다. 가정이 교회였던 당시 교회의 중심은 사람이었고 사람이 곧 교회였다. 교인들이 사람답게 살 때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세상은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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