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웹툰의 시대

입력 2015-03-14 05:00:00

웹툰의 시대/ 위근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책 제목처럼 지금은 웹툰의 시대다.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닥터 프로스트' 등 웹툰 기반 영화, 드라마, 소설이 잇따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웹툰은 이제 만화책의 대안이 아니라 그 자체로 문화 현상이다.

웹툰의 특징은 색깔이 매우 다채롭다는 점이다. 유머에서 스릴러까지, 소소한 일상에서 판타지까지, 장르나 스타일에 제한이 없다. 다양한 개성 및 능력을 지닌 작가들이 자유롭게 웹툰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이렇듯 누구나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는 있지만, '스타 작가'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책에서는 저마다의 작품 세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웹툰 작가 24인이 정글처럼 험난한 웹툰계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들려준다.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는 900회가 넘도록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일단 성실함이 첫 번째 비결이고, 트렌드에 휘둘리다 죽도 밥도 안 되는 작품을 내놓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부분에 매진하는 것이 두 번째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즉,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다.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는 웹툰을 그리기 위해 정신질환 관련 지식을 공부하고, 실제 사례를 얻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기 위해 묻고 또 묻는 취재력을 발휘했다.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는 모든 문화 콘텐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집중력'을 강조한다. '이말년 씨리즈'의 이말년 작가는 아무렇게나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 속 '병맛 개그'(어이없는 맥락으로 유발하는 웃음)도 실은 치밀한 설계의 성과라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수년 전부터 웹툰 관련 기사 및 작가 인터뷰를 꾸준히 써 오며 '웹툰 전문 기자'로 인기를 얻고 있다. 272쪽, 1만4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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