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우치 가오루'마루야마 아쓰시 지음/홍성민 옮김/반니 펴냄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영역 전반에 걸쳐 풀리지 않은 미해결 문제는 산적해 있다. 아직 풀리지 않은 과학의 미해결 문제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이론과 수식 혹은 실험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주제들이다. 타임머신이나 블랙홀은 너무 자주 접해서 오히려 매력이 떨어질 정도다. 초끈이론도 신문이나 과학 뉴스를 눈여겨보는 사람이라면 접해봤던 문제다.
미국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다루는 '소파 옮기기 문제'는 미해결 문제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직각으로 꺾인 폭 1m의 복도가 있다고 가정할 때 그 복도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면적의 소파를 찾는 문제다. 소파를 세워서 이동할 수 없고 바닥에 놓은 채 끌고 가야 한다는 조건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사각형, 직사각형, 삼각형 등의 모양을 한 소파를 떠올리겠지만 어떤 모양이어야 한다는 제한은 없다. 지금까지 제기된 답 중에 가장 큰 값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 더 큰 값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큰 값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아직은 컴퓨터로 계산해낼 수 없다고 한다.
미해결 문제란 일부 학자들이나 다룰 수 있는 난제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미해결 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널려 있다. 이를 미해결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은 단지 과학자만의 몫은 아닐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흔히 말하는 천재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미해결 문제에만 매달리다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놀라운 업적을 쌓았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자들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소소한 재미다. 248쪽. 1만5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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