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북 주니어포럼 회의에 깜짝 참석 격 없는 대화 나눠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 인근 음식점. 경북도청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 회장단의 올해 첫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2013년 5월 출범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은 7급 이하(40세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정책연구 모임이다. '수다 나눔 비어'(Beer-Day)라는 이름 붙인 이날 회의는 직원들이 퇴근 후 가벼운 맥주 한잔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는 현장 회의로 진행됐다.
이날 모임에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회의에 직접 참여한 것. 평소에는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드문 도지사의 등장에 젊은 직원들의 얼굴이 한껏 달아올랐다. 김 도지사가 "한 말씀 해보라"고 추켜세우자 좌중에 웃음보가 터졌다. 김 도지사가 자신을 소개할 때는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여성 공무원은 김 도지사와 함께 셀프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날 회의는 '도청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직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김 도지사와 회장단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드게임과 스마트폰 셀프사진 촬영 등 자유롭고 격의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는 젊은 직원들이 마음껏 발언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젊음과의 소통에서 미래 경북의 답을 찾자'는 김 도지사의 신념도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
한 참석자가 "창조 혁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도지사는 "살아가는 도중에 섬광처럼 떠오르는 것이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서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지도록 육아복지에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계급 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할 아이디어룸과 스탠딩 회의실 설치, 수평적 조직문화 구성을 위한 부서장 사용 공간 축소, 직원 휴식 공간 확대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주니어포럼 회장단은 6월에 열릴 예정인 비간부회의에 김 도지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창조경북 주니어포럼 회장인 손익민 주무관(도로철도공항과)은 "젊은 직원들이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신도청시대 경북의 아이디어뱅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활력 넘치는 도정을 만들겠다"면서 "이런 작은 변화들이 도정 곳곳에 스며들어 도민 행복과 경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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