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로쇠 나무야
고로쇠 나무야
눈 덮인 산야(山野)
잔설가지 이파리
파닥이지만
음(陰)달 2월에
또 네 허벅지를 뚫어
어미 젖줄 같은
생큼한 약수를
침묵으로 토해 내고-
고로쇠 나무야
차갑게 구멍난
네 가슴은
누가 힐링하니?
네 몸의 상처가
아물거든
그때 어디로 망명 하여라
똑똑 떨어지는
눈물을 산천에 묻고--
*해마다 고로쇠 약수를 먹으려고 드릴로 나무구멍을 뚫어내는 잔인함을 보고 있다.
배춘봉(대구 중구 남산로 3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