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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할머니와 손녀가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너머로
눈이 소복소복 내려
이제 할머니는
호랑이 이야기까지
모두 긁어 해주고
그만 자자
아쉬운 손녀가 하나만 하나만
조르는 동안
밤은 깊어가고
별빛은 더 초롱해진다.
살포시 쌓이는 눈
내일은 눈을 보자
눈싸움을 하자
할머니의 미소는
눈처럼 환하게
피어난다.
권성경 (대구 서구 서대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