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중심축 포항, KTX 시대 활짝] <3>KTX로 지역경제 살린다

입력 2015-03-12 05:00:00

역세권 3개 지구 도심 연계 '창조경제' 내달린다

.KTX 포항역사의 웅장한 모습.
.KTX 포항역사의 웅장한 모습.

"KTX 활성화의 핵심은 이용객 창출에 있다."

KTX개통을 경험한 일부 지역에서 향후 KTX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 말이다. 이달 31일 KTX개통을 앞둔 포항시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각오이다.

지난 2004년 4월, 고속철도인 KTX가 개통된 이후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유입하며 KTX가 경유하는 도시들은 경제적인 발전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대도시를 제외한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당초 장밋빛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X개통을 눈앞에 두고 개통준비에 분주한 포항의 경우, 앞서 개통했던 도시들의 소중한 경험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특히 개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포항 역세권 문제와 접근성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 KTX포항역을 도시 내 교통망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 거점이자 풍부한 유동인구를 포용하는 도심으로서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역세권 개발을 통해 도시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창조적 공간 조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인근 이인지구와 초곡지구, 성곡지구 등 3개 지구 205만3천414㎡에 대한 개발에 들어갔다. 주거기능 이외에도 상업과 업무, 숙박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적 도시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시는 다른 지역의 역세권 개발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포항만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KTX포항역을 단순한 교통공간을 넘어 창조적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변에 만남과 회의, 쇼핑시설 등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실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주변지역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역세권 개발을 위해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간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정책'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2010년 '역세권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용적률과 건폐율 제한 완화 등 제도적 지원체계가 마련됐으나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앙정부에 의한 KTX역사 및 국가기간복합 환승센터 개발과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나머지 역세권 개발이 상호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도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KTX개통의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과 도심이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KTX포항역과 도심 간의 접근성 향상 및 다양한 문화예술공간 조성 등 도심재생사업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한다. 도심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고 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들여온다. 포항시는 이미 이런 방안들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 밖에 우선 산업과 문화관광, 자연환경 등 지역자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해서 KTX개통이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의 지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철강산업 기반, 동해안관광지, 울릉도'독도 등에 대한 관광수요, 국토 최동단에 입지한 KTX역, 영일만항 인입선 개설을 통한 물류수송, 수도권에서 최단시간에 동해안에 접근이 가능한 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문화'관광 콘텐츠 분야의 경우,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스틸아트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연오랑세오녀'와 같은 향토문화자원 등을 적극 개발'활성화한다. KTX운영에 맞춘 지역관광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이번 여름 휴가철부터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TX개통에 따른 실제 효과는 포항시는 물론 지역주민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가 조화롭게 도약할 수 있는 창조적인 비전을 통해 사람과 강소기업이 몰려오고 그 혜택을 포항시 전체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14년 포항에 처음으로 간이역이 세워진 지 100년이 되는 2015년, 포항시는 KTX직결선 개통을 통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써 갈 준비에 한창이다.

또 KTX직결선의 개통을 시작으로 포항이 구상하고 있는 환동해 경제허브의 중심도시, 더 나아가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모든 분야를 두루 포함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철저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KTX개통을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창조도시를 건설하는 기반을 닦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또 '돌다리도 두들겨보라'는 말과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처럼 앞서 KTX개통으로 장밋빛 그림을 그렸던 도시들의 귀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각오도 하고 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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