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멋진 힐링" 색소폰 선율 전하는 의사…백현우 외과 원장

입력 2015-03-12 05:00:00

경로당 등 순회 무료 건강강좌, 어르신 심리치료 연주도 병행

사진=백현우 원장. 마경대 기자
사진=백현우 원장. 마경대 기자

"힘들고 지칠 땐 음악이 힐링이죠."

색소폰을 연주하는 외과의사로 유명한 백현우(51'영주시)외과 원장은 전문 연주자도, 음악 마니아도 아니다. 무료 건강강좌를 다니며 소외된 이웃에게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 연주로 사랑을 전하는 전도사다. 음악을 사랑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과 행복,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는 봉사자이기도 하다.

"남들은 돈을 버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지만 저는 봉사하는 데서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항상 마음은 부자입니다"라는 백 원장이 색소폰을 시작한 것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동료 의사의 권유로 학원에 가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색소폰을 시작한 지 2년 되던 2011년부터 그는 경로당을 순회하며 무료 건강 강좌에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빠 생각' '선창' '외나무다리' '부모' '갈대의 순정' 등 트로트곡들을 선보이며 재미있는 입담으로 강의장을 뜨겁게 달군다. 어르신들의 반응을 뜨거웠고 심리 치료 효과도 100%다.

백 원장은 "어르신들에게 행복감을 줘 질병도 예방하고 윤택한 노년의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다. 단순한 강의보다는 색소폰 연주를 병행할 때 강의 효과는 100%였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강의가 있는 날은 병원 문을 닫기가 일쑤였고 환자들의 불만이 높아져 어려움마저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백 원장이 경로당과 노인요양시설 지역 학교, 기관단체 초청 특강 등을 다니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소문과 영주시민대상(봉사 및 효행분야)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자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1989년 계명대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가 영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영주기독병원 외과과장을 지내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그의 영주사랑은 끝이 없다. 1999년 영주시 하망동에 백현우 외과를 개원한 후 줄곧 봉사자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시설 2개소에 무료건강 진단과 의약품 제공, 경로당 20개소 무료건강강좌(색소폰 연주), 재가노인센터 심리치료 및 색소폰 연주 등 끝없는 봉사에 나서고 있다.

또 드림스타트 저소득층 아동 의료지원, 새터민 정착을 위한 후원 및 의료지원, 지역민 대상 건강관련 특강, 경찰서 직원 보건교육, 하망동 통'반장 건강특강, 기업체 대상 건강실천 교육 등을 펼쳐 왔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2013년 제17회 영주시민대상'(봉사 및 효행분야)과 '2014년 경상북도 의사회 봉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캄보디아로 4박 6일 의료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이 영주의 미래지요. 무거운 악기를 들고 경로당 골목길을 드나들 때는 힘이 부치지만 능력이 허락할 때까지는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는 백 원장은 "어르신들은 항상 적당한 음식과 알맞은 운동, 평화로운 마음, 좋은 생각, 웃는 얼굴로 생활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