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숙주" "못된 버릇" 때아닌 이념싸움

입력 2015-03-12 05:13:17

3월 정가 '종북 몰이' 공방…與 "김기종 관련 인사 책임" 野 "명예훼손 민·형사 소송"

정치권이 때아닌 이념논쟁에 휩싸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이 가해자 김기종 씨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관계 등을 들어 색깔론을 제기했고, 이에 야당은 검찰 고발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일부가 야당을 '종북 숙주'라 비난하면서 일을 키웠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때를 만난 듯 야당 대표와 의원들을 중상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새누리당 이군현 박대출 김진태 하태경 심재철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여당이 인사 무능, 경제실정, 불통정치로 국민의 지지를 상실하자 이성을 잃고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낡은 이념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켜 수세에 몰린 자신들의 처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내부 법률 검토를 거쳐 문재인 대표 명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 민'형사상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김기종 씨의 국회 출입을 허용해준 사례와 옛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했던 것을 거론하며 공식 해명과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다수의 야당 의원이 김 씨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하게 해주고, 국회 내 토론회 장소를 마련해준 것은 물론 김 씨가 대표인 우리마당의 각종 간행물에 축사를 기고한 야권 인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당내에 김 씨 관련 인사가 있는지, 그의 활동을 심적, 물적, 정책적으로 조력한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국민 앞에 스스로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새정치연합 이종걸 문병호 우상호 김경협 의원의 실명을 들어 김 씨의 국회 출입을 도운 데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참에 '종북 프레임'을 완전히 걷어내겠다며 강경태세다.

하지만 정가 일각에서는 여야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나친 색깔론으로 이념전을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가 이념 싸움을 벌인다면 또 민생과 경제활성화 현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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