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 R&D 특화 인프라 전국 '1번지'
자동차부품산업은 대구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이다. (재)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제조업을 비롯해 대구경북의 1차 금속 제조업, 전기 장비 제조업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업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28조원에 이른다.
2년 전에 비해 4조원 넘게 늘었다. 매년 4~7%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자동차부품산업은 그야말로 지역 경제의 '효자 업종'이다. 대구 국가산단은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부품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 기업들이 몰려온다
대구 국가산단의 입지적 우수성은 많은 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역외 자동차부품 제조분야의 중견'강소기업들이 대구 국가산단으로 속속 모이고 있어 지역의 기존 자동차부품산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0월 말 대구시와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체결한 '센트랄'의 유치다.
센트랄로 잘 알려진 센트랄 그룹은 종업원 수 1천850명, 2013년 기준 매출액 8천706억원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제조 분야의 중견기업이다.
센트랄은 1971년 설립 이래로 국내 최초의 '자동차 조향부품 국산화 개발'을 시작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해 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어왔고,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인 '플라스틱 사출 및 알루미늄을 융합한 경량화 기술'을 보유하는 등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볼 조인트 부문에서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남미 등 67개국,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GM, 벤츠, BMW, 아우디 등 113개 고객사에 생산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 센트랄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 100대 기업' 진입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무대로 대구 국가산단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센트랄은 신성장 동력 핵심계열사인 '센트랄LTS'사(경남 창녕), '센트랄DTS사'(광주)와 협력업체인 대진정밀, 대진단조, 한국특수파이프, 지에이테크사의 본사'제조공장을 대구 국가산단에 짓는다.
센트랄 그룹사와 이전협력사는 앞으로 5년간 1천500여억원을 투자해 국가산단 내 총 10만4천876㎡ 부지에 자동차 핵심부품인 '현가 및 동력전달 부품생산 전문공장'을 2017년 상반기 중 완공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1천740여 명의 신규 인력채용을 목표로 가칭 '센트랄 존(Zone)'을 만들어 영남권의 새로운 자동차부품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센트랄 외에도 최근 대구 국가산단에 입성한 역외 기업들이 있다. 경기도 시흥에 본사를 둔 동우HST는 지난해 6월 대구 국가산단 1차 분양 때 3.3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장용지를 분양받았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조립대수가 현재 800만 대에서 앞으로 1천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공장 확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었다.
동우HST 장수원 이사는 "대구 국가산단은 창원, 구미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경창산업, 삼보모터스 등 우리와 거래하고 있는 대구 자동차부품회사들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동반입주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올해 창립 29년 차인 동우HST는 자동차 표면처리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외 연간 1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충남, 울산, 경북(성주)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하반기 5번째 공장을 대구 국가산단에 착공할 예정이다.
장 이사는 "특히 대구 국가산단에 입주예정인 센트랄과 장비 납품 거래를 해왔는데, 대구 국가산단에 함께 입주하면 거래 협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구 국가산단에서 전기차 분야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자동차부품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
이선봉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대구 국가산단만큼 자동차부품산업에 특화된 곳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대구 국가산단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계부품연구원 등 연구지원기관이 밀집해 있어 전문인력 확보와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소다. 그중에서도 첨단 미래형 자동차부품산업에 직접 관련된 인프라 두 가지를 갖춰 타 지역과 차별화를 이뤘다.
하나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다. 총 975억원이 투입된 시험장은 39만4천여㎡ 부지에서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의 신뢰성 시험'평가'인증이 가능하다.
고속주회로, 특수도로 등을 갖추고 국제표준인증 규격과 관련된 시험 항목 36개 중 32개를 시험할 수 있다. 시험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자동차부품 시험의뢰 총건수는 2천100건에 달했다.
시험의뢰 중 18%는 지역 내, 82%는 해외 및 역외업체에서 요청이 왔다.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유럽의 오토리브, 대만'말레이시아 업체까지 다양한 부품시험 인증을 의뢰했다.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또 하나의 강점 인프라는 이달 초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내에 문을 연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자동차부품 전문연구기관으로, 대구시와 협력해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정부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경본부가 들어선 '그린카 파워트레인 전문연구센터'는 미래 첨단자동차부품 개발에 필요한 성능평가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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