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축산지원 전액 삭감…牛∼울한 농민 "군의회 탓"

입력 2015-03-10 05:00:00

사료·분뇨처리 지원 사라져 "의원·축협조합장 감정 때문"

소값과 젖소 원유값 하락 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의회가 올해 수억원의 축산관련 지원비를 전액 삭감시키면서 군내 축산농민들이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달성군의회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축산업 관련 경비인 사료용 청보리 곤포 사일리지 지원사업 1억2천만원, 조사료 생산장려금 지원사업 2억8천만원, 축산분뇨 처리장비 지원사업 5천400만원 등 모두 4억5천여만원을 삭감했다.

소 사료용인 청보리 곤포 사일리지 지원사업의 경우, 축산농민 30농가, 섬유질배합사료농민 20농가 등 50여 축산농가들이 관련된 것으로 지난해 지자체의 사업비 지원에 힘입어 1롤당 3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축산농업인들이 3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

또 조사료 생산장려금 지원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올해 예산 삭감으로 토지임대료를 지원 받을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생산된 조사료의 안정적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산지에서 폐기처분해야 할 판이다.

축산농민 A씨는 "축협조합원 출신 군의회 한 의원과 축협조합장과의 평소 사적인 감정의 골이 증폭되면서 축협에 대한 군의회의 표적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축산 관련 예산 전액삭감'이라는 사태까지 불러왔다"며 "사적 감정 싸움 때문에 전체 축산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발끈했다.

축산농민 B씨도 "지역 농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뽑힌 군의원들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달성군 내 축산 농민들은 달성군의회를 대상으로 공식 항의하고 "의회가 즉각적인 대책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를 한 상태다.

일부 군의원들도 이에 수긍해 "앞으로 예정된 추경예산 편성 과정에서 삭감된 축산 관련 경비를 다시 살려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달성군 관련부서는 군의회가 삭감시킨 축산 관련 예산 추경 편성에 대해 회의적이어서 역내 축산 농민들과 군의회와의 갈등은 장기화되고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추경 일정상 맞지 않다는 것이 달성군의 설명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추경을 하기 전에 보조금 사업자가 이미 선정돼 있어야 하고. 통상 추경 재원이 한정된 것으로 비춰볼 때 보조금 사업에 4억~5억원을 한꺼번에 편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청보리 곤포 사일리지=청보리가 익을 때 줄기와 알곡 전체를 둥글게 말아 묶은 뒤 4주 이상 발효시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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