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사목 첫 전담 사제 탄생…신임 경신실장에 조재근 신부

입력 2015-03-09 05:00:00

20년 만에 경찰청 활동 전념 "의경 많이 만나 영적 힘 줄 것"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이 경찰 사목 담당을 맡은 조재근(오른쪽) 신부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이 경찰 사목 담당을 맡은 조재근(오른쪽) 신부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사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의경들을 많이 만나 영적으로 힘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대구 경찰의 사목을 담당할 신임 경신실장에 조재근 신부가 발령받아 위촉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어느 때보다 경찰 내 천주교 신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20여 년의 대구경찰 사목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담 사제가 위촉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신실장은 다른 성당을 맡으면서 경찰 사목을 병행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 내 신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목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다. 성당 업무에 쫓겨 일주일에 1, 2차례 대구경찰청을 찾아 청 내 천주교 신자 모임인 신우회 회원들과 모임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선 경찰서 신자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조 신부는 이전까지 다소 소홀했던 일선 경찰서 내 신자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 신부는 "일주일에 3차례 이상은 일선 경찰서를 찾을 생각이다. 대구에 10개 경찰서가 있는데 각 경찰서에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다닐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신부는 경찰서 내 의경들과의 '스킨십'에 신경을 쓸 방침이다. 이전까지 의경들은 사목 혜택을 거의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조 신부는 "의경들은 다른 군대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내무반에서 신앙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들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영적으로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신부는 앞으로 유치장이나 구치소 사목도 계획하면서 경찰 사목을 체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신실 053)804-3547.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사목-성직자가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거나 다스리는 일을 일컫음.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천주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은 모든 활동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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