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효과? 개발 불붙은 동구, 대구 부동산의 동진

입력 2015-03-09 05:00:00

劉 새누리당 원내대표 K2 이전 등 해결 기대감

대구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개발 호재가 많고 이시아폴리스, 율하동 등이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동구가 대구 부동산의 \
대구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개발 호재가 많고 이시아폴리스, 율하동 등이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동구가 대구 부동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승민 국회의원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대구공군기지(K-2) 이전 등 현안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구 부동산의 '동진(東進)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동구에는 대구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은데다 이시아폴리스, 율하동 등이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국회의원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대구공군기지(K-2) 이전 등 현안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 동구 전국 2위

지난해 대구'부산 등 6대 광역시 구'군 중 대구 수성구와 동구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지난해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성구는 14.60%로 전국 6대 광역시 48개 구'군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구 동구 11.53%, 울산 동구 10.05%, 대구 남구 10.01%, 대구 중구 9.99%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동구가 이처럼 약진하기까지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동구는 분양 불모지, 낙후 지역으로 통하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2010년 6월 동구 봉무동에서 분양된 이시아폴리스더샵 1차 단지의 경우 652가구 공급에 255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이듬해 5월 2차 분양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3차 단지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2011년 11월 분양에 나섰던 3차 단지는 1천674가구 공급에 3천225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4차 단지(2012년 6월) 역시 공급량보다 2배 이상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혁신도시의 관문으로 불리는 율하동도 최근 2년 새 롯데캐슬 등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마다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100% 분양 완료했다.

부동산자산관리 김성우 선임연구원은 "동구에는 혁신도시, 이시아폴리스 등 직장과 주거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자족도시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거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실주거 수요가 아파트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동진 속도 붙나?

동구지역 부동산 시장의 보폭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 효과를 본 지역 부동산의 학습효과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도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역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지역(대구시 달성군~경북 칠곡군~구미시)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등 '정권 앓이'를 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2004~2006년)에도 지역구인 달성군에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착공(2004년)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출범(2004년) 하는 등 '박근혜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다.

한 지역 정치인은 "집권 여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의 중량감이 커진 만큼 현재 추진 중인 K-2 이전 사업 등 산재한 지역 현안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귀띔했다.

대구 도심 땅이 이미 동난 점을 감안할 때 K-2 이전터는 천문학적인 개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점치고 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북구 침산동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 등 도심 땅이 이미 바닥난 상태에서 이전터 개발 청사진은 부동산 기대 심리를 최고조로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며 "박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지역구인 달성군이 비약적 발전을 준비한 만큼 유승민 원내대표의 활약으로 대구 동쪽의 부동산 지도가 바뀔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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