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창조지역사업 톡톡 튀는 스토리텔링

충효·전원·청정·교육…"도시민 초대합니다"

군위군이 기획재정부의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4월부터 시작하는 '희희낙락 기쁨마을 만들기' 사업의 한 곳인 옛 산성중학교 '엄마 아빠 어릴 적에' 1970년대 교실.

군위군이 창조지역사업으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농촌 체험을 벗어나 지역색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형 스토리텔링 체험장'을 마련, 대도시 초등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농촌 체험은 농촌 중심 체험으로 지역마다 차별성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군위군이 마련한 스토리텔링 체험은 그 지역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토대로 독특한 색깔을 입힌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충효와 전원, 청정, 교육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군위군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창조지역사업을 신청했고, 역내 4개(고로면 화북리, 고로면 석산리, 산성면 화본리, 부계면 대율리) 마을이 선정됐다. 군위군은 이들 4개 마을의 소득 창출과 함께 도시민에게 특화된 체험장을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희희낙락 기쁨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

▶삼국유사 마을 고로면 화북리

4월부터 문을 열고 체험객을 맞이할 고로면 화북1리(이장 이종무) 희희낙락기쁨마을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 코스와 삼국유사 인형극장을 만들어 삼국유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놀이와 게임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삼국유사 인형극 캐릭터 만들기, 마을 벽화 그리기 등 참여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또 '스마트 삼국유사 체험'을 표방하며 스마트폰을 활용, 다양한 삼국유사를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등 디지털 체험 학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화북리에는 학소대와 위천, 군위댐, 일연공원, 인각사 등 군위군의 대표적인 명소가 있어 단체뿐만 아니라 주말 가족 체험도 가능하다.

▶모노레일 생태학습장 고로면 석산리

고로면 석산리 산촌 생태마을(운영위원장 김진호)은 모노레일 마을로 유명하다. 산골을 누비며 1시간 남짓 모노레일을 타고 생태학습이 가능하다. 고로면 석산리 생태마을은 현재 모노레일 생태학습장을 운영 중이며, 곤충호텔 만들기, 이야기 산책 같은 자연 스토리텔링 체험마을도 운영한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곤충호텔 만들기 체험은 독일, 일본 등지의 곤충호텔보다 진일보한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군위군은 설명했다.

곤충호텔 만들기는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 환경 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석산리 자체 체험 프로그램인 장뇌삼 분재 만들기는 산골 마을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특화시킬 예정이다.

▶이야기놀이 운동회 산성면 화본리

1박 2일 촬영지로도 유명한 중앙선 간이역인 화본역과 산성중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엄마아빠 어릴 적에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산성면 화본리(운영위원장 윤진기). 이곳은 이야기를 놀이와 게임을 통해 만들어본 뒤 이해하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체험 운동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놀이 체험 활동을 어떻게 펼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화본역에서는 기차캐릭터 벽화거리를 조성해 학생과 교사, 가족 등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차 캐릭터, 벽화 등으로 화본역을 수놓을 예정이다.

▶충효의 고장 돌담마을 부계면 대율리

삼존석굴과 전통 돌담마을로 유명한 대율리(운영위원장 홍석규)는 마을의 인물인 의병장 홍천뢰 장군과 효자 홍영섭을 모티브로 의병 훈련놀이, 효자놀이 등 놀이와 게임을 접목시켜 자라나는 세대에게 충효 사상을 재미있게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의 예절, 도덕 중심의 엄격한 체험이 아닌 즐거운 놀이를 통해 충효를 느끼도록 기획했다.

특히 고색창연한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성안숲에서 펼쳐질 의병 훈련놀이는 실제 5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홍천뢰 장군의 의병 훈련놀이를 체험화해 학생과 가족에게는 역사 학습, 애국심 등을 고취시키고 훈련을 마치면 의병증까지 주는 재미난 놀이다.

또 국내 최초 효 프로그램인 효자놀이는 유명한 효자들을 다양한 게임으로 제작해 효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효자 과거시험을 실시, 효자증도 만들어 시상할 예정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이 기획한 '희희낙락 기쁨마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농촌 체험 활동과는 크게 다른 이색 체험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가 지즐대는' 흥미 만점의 스토리텔링 농촌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는 ㈜군위체험학교(1566-6121, 070-8808-4279)로 문의하면 된다.

홈페이지(www.gunwistory.com)에서 가족 체험객이 '군위군의 골든벨 퀴즈대회' '희희낙락 기쁨마을 장기알 쌓기' 등의 플래시 게임을 완수하면 체험 할인권과 무료 체험권을 제공하며, 홈페이지는 20일부터 운영한다.

군위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