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쾌유 기원에 "땡큐땡큐"…李 총리·文 대표 등도 병문안
세준이 아빠 대인배, 의연한 리퍼트 대사님 사랑합니다' 사진보고 리퍼트 "땡큐, 땡큐!"
'대인배 세준이 아빠.'(한국 네티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급상황에도 너무나 의연했다. 수술 후에도 자신의 충격과 고통보다는 한미관계를 더 걱정하며 시종일관 의연한 모습이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리퍼트 대사는 6일 한국인들의 잇따른 쾌유 기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부터 병문안 온 각계 인사들을 맞았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과 함께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15분가량 머물렀다. 병상을 45도가량 세운 채 이들을 맞이한 리퍼트 대사는 정 총장의 명함을 보고는 한국어로 "정 총장님"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팔 부위 통증은 괜찮으냐는 질문에는 "참을 만하다"고 답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이 '대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단체 회원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웃으며 "땡큐, 땡큐"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병원에 수술을 받으러 걸어 들어가면서도 "나는 괜찮다"(I'm OK)는 말을 반복했고, SNS에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올려 걱정하는 한국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리퍼트 대사에게 '대인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댓글로 화답했다. 이 게시물 밑에는 "대인배이십니다. 같이 가주신다면 영광입니다"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 드립니다" "세준 아빠, 빨리 회복하세요!" 등 한글과 영어는 물론 일본어로 '댓글 격려'가 쏟아졌다.
정치권도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6일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했다. 이 총리가 "한미동맹 관계가 이런 일로 훼손돼선 안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퍼트 대사는 "잘 회복하고 있다. 같은 생각이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미 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일로 한미동맹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다음 주 초 얼굴의 수술 실밥을 제거하고 건강 상태를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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