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건강 찾자" 어르신들 잇단 동참…80세 마지막 흡연자 '최후' 결단
올 초부터 시행된 담뱃값 인상으로 애연가들의 시름이 깊지만, 경남 거창군 가북면 공수마을 주민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두 달 전부터 이 마을에 담배 연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공수마을에는 총 39가구, 7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현재 단 한 명의 흡연자도 없다. 마지막까지 담배를 물었던 이태균(80) 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의 등쌀(?)에 못 이겨 지난해 12월부터 담배와 벽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 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 담배 냄새가 난다고 출입을 금지하는 통에 불편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 마을 유일의 흡연자라는 꼬리표를 떼기로 했어. 담배 끊고 나니 예전보다 건강도 좋아진 것 같아"라면서 허허 웃었다.
농촌지역 노인층의 흡연율은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정설. 이 마을에도 65세 이상 어르신이 36명인데, 2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어르신이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았단다. 이 마을 손명균(67) 이장은 "건강도 찾고, 우리도 시대변화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는 계기로 몇 명의 어르신이 금연에 동참했는데 결국 지난해 말 모든 주민이 담배를 끊게 됐다"고 말했다.
거창군은 오는 6월 이 마을을 '흡연제로 마을'로 선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전남 고흥 등 전국에 금연마을이 몇 곳 있는데, 거창군은 공수마을을 모델로 해서 전 지역에 금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창 김도형 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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