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단, 프란치스코 교황 다시 만난다

입력 2015-03-07 05:00:00

9-17일 로마에서 7번째 사도좌 정기방문…염수정 추기경·조환길 대주교 등 25명 참가

2007년 사도좌 정기방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2007년 사도좌 정기방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1996년 사도좌 정기방문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한국의 주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96년 사도좌 정기방문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한국의 주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주교단은 9~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앗 리미나'(사도좌 정기방문)를 실시한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등 주교회의 회원 25명이 모두 참가한다.

앗 리미나는 교회법에 따라 세계 모든 천주교 교구의 주교들이 사도좌(교황청)를 공식 방문하는 것이다. 5년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야 하지만 교황 일정 등을 감안해 조정된다. 앗 리미나는 라틴어로 '사도들의 무덤으로'(Ad Limina Apostolorum)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으뜸 사도인 성 베드로와 이방인의 사도인 성 바오로의 묘소를 참배하고,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세계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과 일치를 확인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교단은 방문 첫날인 9일 성 베드로 사도의 묘소가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14일 성 바오로 사도의 묘소가 있는 성 바오로 대성당을 각각 찾아 미사를 갖는다. 한국 천주교회 현황을 보고하기 위한 교황 알현은 9, 11, 12일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교황과 함께하는 한국 천주교 124위 시복 감사 미사도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해 순교자 124위를 복자품에 올려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다. 12일 김희중 대주교가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를 연다.

주교단은 로마의 한인공동체와도 만난다. 15일 로마 한인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로마에 있는 한인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연다. 또 주교들은 개별적으로 교황청의 인류복음화성, 성직자성, 가정평의회 등 각 부서를 방문한다.

한국 주교단의 앗 리미나는 이번이 7번째이다.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한 것이 처음이고,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난 것이 가장 최근이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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