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소설 연구/김현주 지음/소명출판 펴냄
독립운동가이자 사학가 단재 신채호(1880~1936)를 소설가의 측면에서 연구한 결과물이다. 신채호는 인간이 사상의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하며 어떤 주의(主義)를 추구하는 '주의'주의자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흔적이 신채호의 소설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책에서는 신채호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들까지 다룬다. 신채호는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펼친다. 근대에 대한 고민 및 반성 속에서 변화와 반목을 꾀한다. 신채호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망명하면서 그의 소설도 변화한다. 망명 전에는 논설체의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해학, 풍자, 아이러니, 환상성 등을 작품에 접목시킨다. 신채호의 소설 속에 유독 '고아'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몰락한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불운한 가족사를 겪었고, 국권 상실 이후에는 사회적 고아로 살아야 했던 '식민지 망명 지식인' 신채호의 삶이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책은 아큐정전을 쓴 중국 작가 '루쉰'과 신채호를 비교해 당시 한'중 근대 지식인들의 정신적 고투 과정도 살펴본다.
저자는 현재 대구가톨릭대 기초교양교육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37쪽, 2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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