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리퍼트 대사 공격 이유?...한미연합훈련반대

입력 2015-03-05 15:09:17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 김기종(55) 대표가 최근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반대를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이달 3일 '우리마당'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소개하며 "설날에 이산가족상봉을 못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2일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3일까지, 독수리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그는 "이 훈련 때문에 한반도 분위기가 얼어붙는 중"이라며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를 제한 또는 축소하고 훈련 기간을 단축한다면 북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대표가 속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등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연맹'의 48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 공격 당시 "30년 동안 전쟁을 반대해왔다.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 하기 직전 한 참가자에게 A4크기의 유인물 10장을 내려 놓고 리퍼트 대사에게 달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물 상단에는 '남북대화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해라', '우리나라에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켜라'라는 굵은 글씨가 쓰여있다. 중간에는 '2014년 5월 15일에는 평화헌법/ 일본 집단적자위권 주장에는 마냥 침묵하고/ 2014년 10월 23일에는 OPCON(작전통제) / 미국에게 전시작전통제권 無期(무기) 연기해주면서/ 급기야 2014년 12월 29일에는 MOU/ 미국, 일본과 불법으로 군사정보공유약해각서를'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끝에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의장으로 조찬 모임 참석했습니다. 이 짧은 문건은 2015년 3월 2일 국회도서관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라고 쓰여있다.

김 대표의 유인물을 본 네티즌들은 '미국으로 압송해라', '국보법을 강화하고, 이적단체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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