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형우 여전히 불방망이 나바로는 올해도 리드오프 중책"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2)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해 정규시즌 성적에 대해 "5위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구단과 달리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에 따른 전력 강화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포스트시즌 1라운드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5위까지 나갈 수 있게 제도가 바뀐 점을 빗댄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전훈을 마치고 나서는 엄살을 떨지 않았다. 4일 귀국한 그는 "새로 진입한 kt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85승에서 90승 사이에서 1위가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공개한 셈이다. 그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통합 5연패를 향해 똘똘 뭉쳐 노력하겠다"며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은 1차 괌, 2차 오키나와로 이어진 전지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오키나와에서 예년과 달리 비 때문에 훈련에 지장을 받은 날이 거의 없었다"며 "선수들은 힘들었겠지만 훈련이 내실 있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이는 앞으로 2, 3년간 지속돼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임급 선수들도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류 감독이 팀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로 꼽은 이승엽은 오키나와 리그에서 타율 0.333를 기록했고, 최형우는 0.455의 높은 타율과 팀 내 최다인 11타점을 쓸어담았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진갑용'윤성환은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임창용'권오준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우선, 한국무대 2년차인 야마이코 나바로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신예 구자욱이 톱타자로 주로 나섰으나 류 감독은 나바로에게 리드오프 역할을 맡기겠다고 했다. 나바로는 9차례의 연습경기 가운데 6경기에 나와 타율 0.222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새 용병 투수에 대해서는 "피가로'클로이드가 25승 이상을 합작해줬으면 좋겠다. 캠프에서 던지는 걸 보니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은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Together, Good to Great!'를 내걸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목표로는 '10% 더'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류 감독은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본인 상황에 맞는 '10% 더' 목표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3루수 박석민은 수비 실책, 투수 안지만은 실점을 10%씩 줄이기로 했고, 유격수 김상수는 안타를 10% 더 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화로 이적한 투수 배영수'권혁의 공백이 커 보인다. 류 감독은 "누군가가 선발과 불펜에서 배영수와 권혁의 역할을 대신 해야 하는데, 차우찬이 선발로 갈 경우 불펜이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삼성 선수단은 5일 하루 쉰 뒤 6일 낮 대구구장에서 훈련하고서 7일부터 시범경기가 열리는 포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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