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전과 기록은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과 79범의 사기범이 또다시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북구의 한 전자대리점 업주를 상대로 냉장고 대금을 줄 것처럼 속여 210만원 상당의 냉장고를 가로채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로 A(49) 씨를 2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79범 중 대부분이 사기 전과였을 만큼 '거짓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20년 전부터 주로 아는 사람을 상대로 돈을 가로챘다.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경찰 관계자는 "명품 옷을 걸친 깔끔한 외모에 능수능란한 언변까지 갖춰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소유가 아닌 고급 아파트와 고급 차량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렸고 지난해에는 한 지인을 고급 아파트로 데려가 "이 아파트를 담보로 곧 대출을 받는다. 대출받으면 갚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거액을 뜯어내기도 했다.
한번은 자신이 대기업 전자회사 직원과 잘 아는 사이라며 전자기기를 직원가에 사주겠다고 지인을 속여 돈을 받았다. 650만원짜리를 500만원에 구입하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연락을 끊었다. 가끔 연락이 닿으면 "곧 주겠다"며 안심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한 고급 외제차 판매장에 지인을 데려가 그곳에 있는 홍보용 대형 TV를 보여주며 "내가 여기 TV를 공급하고 있다"며 신뢰를 준 뒤 돈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출소한 A씨는 6차례 8년여를 감방에서 보냈다. 하지만 A씨는 반성의 기미 없이 풀려나자마자 사기를 계속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결혼은 했지만 가족과 따로 살고 가로챈 돈은 모두 유흥비나 생활비로 사용했다. A씨는 자신을 포장하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 전형적인 악성 사기범이다"고 말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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