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을 무대와 함께해 온 '영원한 오빠' 국민 MC 송해(89) 씨의 이름을 딴 '송해 공원'이 대구 달성군에 만들어진다.
4일 달성군에 따르면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원 4만7천300㎡에 42억원을 들여 '송해 공원'을 조성하고 옥연저수지 서쪽 3㎞ 구간에는 13억원을 투입해 데크로드, 전망쉼터 출렁다리 등을 갖춘 '송해 둘레길'을 닦는다.
달성군은 송해 공원에 송해 씨의 전매특허인 '전국노래자랑 코너'와 그와 함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 '원로 희극배우 코너' 등의 문화 콘텐츠를 갖춘 뒤 이곳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달성군은 공원명칭 및 송해 씨의 성명권, 초상권 사용에 대한 협의와 관련, 송해 씨가 최근 최종적인 동의를 해옴에 따라 우선 올해 15억원을 들여 사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6'25전쟁 때 피란온 송해 씨는 북한 재령 출신이지만 그의 부인인 석옥이(82) 씨가 이곳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다. 기세리는 전체 40여 가구의 주민들 모두가 석씨들. 충주 석씨 집성촌이다.
송해 공원의 성사는 부인의 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송해 씨와 김문오 달성군수와의 진득한 정 덕분이다.
2010년 9월 전국노래자랑이 달성군에서 열리자 김 군수는 송해 씨와 식사를 함께했고 이 자리에서 부인의 연고지가 달성군임을 알았다. 이후 송해 씨는 비슬산 참꽃축제 행사 사회자로 초청되는 등 달성군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송해 씨는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를 맡는가 하면 달성군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나팔꽃 인생 60년' 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했다.
송해 씨는 또 지난해 10월 자신의 개인 사무실과 인접한 탑골공원 소나무 3그루가 말라죽자 처가가 있는 달성군 소나무를 탑골공원으로 옮겨 심고 싶다는 뜻을 김 군수에게 전해왔고, 김 군수는 달성군 구지면의 70~100년생 소나무 3그루를 서울로 보내 심었다. '달성군과 송해 씨가 기증한 소나무'라는 내용이 적힌 표지판도 세웠다.
송해 씨는 김 군수에게 "사후에 부부가 처가 쪽에 묻히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 씨는 1983년 장인과 처남의 묘소가 있는 옥포면 기세리에 유택 차원의 526㎡ 규모 토지도 매입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송해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공원이 조성되면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직접 유치해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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