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보고나서
엄마가 아버지와 다투고 막내 남동생만 둘러업고 외가로 가버린 날, 언니와 나는 병든 병아리처럼 힘이 빠져 하루종일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해는 지고 저녁 어스름이 사방에 내려앉는데 미치도록 엄마가 보고 싶어 벽에 걸린 엄마 옷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습니다.
아! 엄마 냄새, 엄마 냄새….
"언니야, 엄마 보고 싶어!"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습니다.
돌아보는 언니도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었습니다.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습니다.
말없이 계시던 아버지가 "창희야, 오늘 일찍 자고 내일 엄마한테 가자"라고 말했습니다.
엄마 옷을 품에 안고 이불 밑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지만 말똥말똥해진 두 눈을 꼬옥 감고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크고 두껍고 따뜻한 아버지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50년도 지난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버지! 저 오늘도 열심히 잘 살았지예."
"두 분 안 싸우고 편안히 잘 계시지예."
그런데…
그런데…
눈물 나도록 두 분이 보고 싶습니다.
김창희(대구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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