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100일의 도전] 10) 수업 재개

입력 2015-03-05 05:00:00

설 연휴 후 결석도 3명…학습 리듬 끊어져 어수선

설 연휴를 쉬고 지난달 24일 수업을 재개했다. 일주일간의 휴식 후유증은 심했다. 13명 중 3명이나 결석했다. 가끔 특별한 일이 있는 수강자를 제외한 전원이 출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긴 연휴를 이용해 그동안 미뤄온 일을 하러 간 수강생도 있었고 명절 후유증이 심했는지 아니면 다른 일 때문인지…. 평소 꽉 찬 강의실에 익숙한 기자의 눈엔 3명의 빈자리는 꽤 넓어 보였다.

일주일 동안 리듬이 끊어진 때문인지 공부에도 열의가 보이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었고 선생님의 강의에 대한 반응도 시무룩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시원찮았다. 기껏 외워놓은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놀 때는 좋았는데…. 역시 공부는 규칙적으로 리듬감을 타야 하는가 보다. 기자가 앞장서서 쉬자고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방민아 선생은 소극적인 수강생의 태도를 직감하고 긍정의 힘으로 격려했다. 그러면서 진도를 이어나갔다.

이날은 시간에 대해 배웠다. 가벼운 인사와 소개, 간단한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배웠는데 이제는 세세한 시간까지 표현하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당연히 외울 것도 더 많다. 1주일간 쉬어 공부의 리듬이 깨져 공부하기 싫은데 시와 분, 초까지 있는 복잡한 시간에 대해 배우려니 멘붕 상태다. 머리가 멍해진다. 방 선생은 수업에 대한 열의가 없자 이날 치를 예정인 쪽지 시험도 다음 시간으로 미뤘다. '야~ 신난다'. 시험은 일단 피하고 볼 일이다. 비록 다음 시간에 쳐야 하지만 미루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만점 턱

지난주 26일 목요일. 설 전에 치른 평가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곽필남 씨가 수줍게 요구르트를 내밀었다. "드세요." 요구르트를 받아든 수강생들은 "만점 턱 치고는 너무 약소한 게 아닙니까?" "수업 끝나고 뭉칠까요?" 술을 얻어먹고 싶다기보다 만점을 받은 곽 씨가 부러웠던 것이다.

공부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시간에 이어 월, 요일 등 어휘가 넓어지면서 외워야 할 것도 많아졌다. 다들 "어려워요"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냥 말해도 알아듣기 힘든데, CD를 통해 중국인 원어민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모르겠다. 특히 시간에 대한 설명은 집중하지 않으면 정확한 내용을 알아듣기 어렵다. 방 선생은 "8과는 더 어렵다"며 겁을 준다. "점점 어려워집니다. 집중하고 열심히 하세요." 연도와 달, 요일, 그리고 시간까지 공부했다. 이제 단어만 잘 조합하면 간단하게나마 일기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