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초청 2박3일 교육, 郡 전체 90%·450명 다녀가
영덕원전 건설과 관련,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영덕군의회의 원자력발전소특위가 활동 중인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역 여론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덕군 공무원들을 울산 울주군 고리원전 내 한수원 인재개발원으로 불러 집단 홍보교육을 하는가 하면 경상북도와 영덕군 간부급 공무원들을 해외 원전 시찰에 보내는 등 '밀어붙이기 식 원전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덕군은 2박 3일 일정으로 1회 70~80명씩 5회에 걸쳐 군 전체 공무원의 90% 가까운 450여 명의 공무원들을 원전 홍보교육에 보내고 있다.
2월 첫주부터 시작된 한수원의 홍보교육 과정을 들여다보면 '안전하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한수원 홍보 일변도다. 게다가 2일 차 오후 교육과정은 간절곶 관광 등 견학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홍보교육을 다녀온 공무원들은 "접하기 힘든 내용이라 새롭고 도움이 되는 점도 없지는 않지만 홍보 일변도의 교육을 해 안타깝다. 순수 민간단체의 강의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이래서야 주민들과 대화에서 과연 무엇을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주차 이틀째 교육을 마치고 열린 한수원의 식사 접대 자리에 참석했던 공무원 10여 명은 집단식중독에 걸리고 몇몇은 병원 신세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홍보 교육을 빌미로 '접대'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탈이 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한수원과 영덕군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비용은 한수원이 부담하고 있으며 식중독 사고는 만찬에서 술과 회를 먹다 탈이 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희진 군수 역시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한 뒤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뒤집고 최근 '원전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덕 천지원전 백지화 범군민연대 관계자는 "한수원이 현 시가와 엄청난 괴리를 가진 토지보상가에 대한 자료도 평균치만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원전 부지 지정과정이나 지질조사 등에 일체의 자료를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들의 눈 귀를 막고 원전을 받아들이라며 내몰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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