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위안부 문제 풀어야할 과제"…3·1절 메시지

입력 2015-03-02 05:00:00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이제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면서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올해 광복 70주년을 함께 경축하면서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1절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21세기 한일 신협력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해왔지만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 인권 문제, 교과서 왜곡 문제 등의 해결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 문제를 '양국이 미래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전제하고 "'역사는 편한 대로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한 역사학자(알섹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의 지적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웃 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마음의 외연을 확대시키는 것도 국가가 할 일 중의 하나"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스포츠'문화'예술 분야 교류와 민생 협력 ▷남북 간 철도복원사업 등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안하며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진정으로 평화와 체제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방과 변화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북한에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남북 이산가족의 절절한 염원을 풀어 드리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며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상봉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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