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삼성 5선발…유력 꼽힌 정인욱·차우찬 난타 당해

입력 2015-02-27 05:00:00

백정현 2경기 호투로 경쟁 가열

제5선발 투수를 찾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유력한 후보군인 정인욱(25)과 차우찬(28)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잇따라 난조에 빠진 탓이다.

정인욱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0피안타(1홈런) 볼넷 3개로 9실점했다. 1회 스나이더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에도 적시타를 잇달아 맞아 3실점했다. 팀이 2대8로 추격한 3회에도 2루타 2개를 뺏기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정인욱은 앞서 15일 일본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선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러나 애초 예정됐던 지난 24일 등판 일정이 비로 순연된 탓인지 이날은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류 감독 역시 "정인욱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배팅볼 투수가 됐다. 이대로라면 집에 가야 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인욱과 경쟁하고 있는 차우찬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으로부터 "5선발에 한발 더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달 18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그는 5회 1사 2, 3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두들겨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7회에는 3점홈런을 포함해 5실점했다.

삼성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미완의 기대주' 백정현(28)이 일본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호투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투수 감으로 꼽혀온 백정현은 14일 주니치전 3이닝 1실점에 이어 22일 요코하마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갔다. 류 감독은 마운드 운영과 관련, "옆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던 배영수의 공백이 크다"며 "시즌 개막까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백업요원들을 대거 교체 투입하며 기량을 점검한 끝에 넥센에 12대13으로 졌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구자욱은 6타석 5타수 5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27일 오후 6시부터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전에도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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