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조류인간·기생수 파트1·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입력 2015-02-27 05:00:00

◆조류인간

#영화 '러시안 소설'서 집필한 작품, 다시 스크린 속으로

문학과 영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형식의 영화 '러시안 소설'(2012)로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신연식 감독의 신작. 이 작품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작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중 한 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작인 '러시안 소설'의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집필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던 소설 『조류인간』을 영화화한 것이다. 유명 소설가인 정석은 작품활동도 중단한 채 사라진 아내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런 정석에게 갑자기 나타난 묘령의 여인 소연은 아내를 찾는 데 길잡이가 되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정석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소연이 의심스럽지만, 15년째 정처 없이 떠돌기만 하던 터라 그녀와의 동행을 받아들인다. 가족, 연인을 잃은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을 만나게 된 정석은 모든 사건의 연결고리인 어떤 사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신연식 감독은 시리즈도 아닌 두 작품을 실타래처럼 연결시키는 특별한 실험을 한다. 이러한 시도는 영화사상 매우 보기 힘든 특별한 아이디어로, 상업영화, 주류 장르영화 일색인 한국영화계에 청명한 한 줄기 바람같이 다가온다.

◆기생수 파트1

#정체불명의 기생생물과 기묘한 동거…日 원작만화 영화화

일본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캐릭터를 대대적으로 각색하여 이야기를 영화에 맞게 효과적으로 펼쳐낸다. 원작이 오랫동안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이라 이를 영화화하는 것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했다. 이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영화를 완성하였는데, CG로 원작의 표현을 실감 나게 구현하고, 선택과 배제의 전략을 적절히 사용한 영리한 각색 덕에 만화 마니아들의 호감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체로부터 오른팔을 공격당한 신이치(소메타니 쇼타)는 자신을 오른쪽(아베 사다오)이라 부르며 공생을 제안하는 이상한 생물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연쇄적인 의문의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끔찍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국가 차원의 수사가 시작되자 인간사회에 퍼져 있던 기생생물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난다. 사건의 범인이 오른쪽의 동족인 기생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신이치는 친구와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인간을 위협하는 기생생물들과 맞서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충격적 '19금' 베드신…여성 감독이 만든 하드코어 로맨스

여성 감독이 만든 강도 높은 로맨스. E. L. 제임스의 원작 소설의 생생하고 충격적인 19금 묘사가 화제를 낳았으며, 영화가 공개된 후 영국에서는 모방 성행위가 하나의 사회현상이 될 정도로 영화 외적인 해프닝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다. 순수한 사회 초년생인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는 어느 날, 아픈 친구를 대신해 모든 것을 다 가진 매력적인 CEO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의 인터뷰를 맡게 된다. 단숨에 사람을 매료시키는 크리스찬의 마력에 아나스타샤는 순식간에 빠져들고, 크리스찬 역시 순수한 아나스타샤를 점점 더 알고 싶어지게 된다. 한편,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만큼 완벽한 크리스찬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아나스타샤는 거부할 수 없는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베드신의 수위가 대중적 관심의 초점이 되겠지만, 영화는 의외로 주인공의 변화되는 심리를 바탕으로 하는 정서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한다. 영화는 여성을 위한 로맨스 영화임을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페미니즘 이슈와 함께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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