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정외과 4학년 박철상 씨…'복현장학금' 매년 9천만원 약정
경북대학교 재학생이 매년 9천만원씩 5년간 4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박철상(30) 씨로, 24일 올해 장학금 9천만원을 대학에 전달했다.
경북대는 박 씨의 뜻에 따라 인성과 재능을 두루 갖춘 학생들을 위한 '복현장학기금'을 신설한다. 복현장학기금은 기존 장학금과 이중 수혜가 가능하며 학생의 인성과 재능, 열정을 우선 기준으로 삼고 경제적 형편도 고려해 대상을 선발한다. 매 학기 1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매년 30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총 9천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장학생 선발은 매년 3월 초부터 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발 과정은 1차 서류, 에세이 검증과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경북대학교 학생과 장학복지팀에서 서류 검증을 진행하고, 대학원생 위주로 구성하는 실무위원회에서 에세이를 검토해 선발 인원의 2, 3배수를 추천한다. 이후 6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장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운영위원회는 강보영 기계공학부 교수, 이영경 윤리교육과 교수, 이정우 경제통상학부 교수, 정순기 컴퓨터학부 교수, 정희석 정치외교학과 교수, 황재찬 천문대기과학과 교수로 구성됐다.
박철상 씨는 "2004년 대학에 입학한 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아직 졸업을 못했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일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며 "사진이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알려지기보다 장학금이 잘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학교 측은 "박 씨가 젊은 나이에 일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사업에서 얻은 수익으로 경북대뿐 아니라 대구 지역 고등학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남은 장학기금 3억6천만원은 매년 9천만원씩 4년간 더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박 씨는 복현장학기금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교수진과 장학기금 전달과 운영 방식을 직접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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