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구 인근에 아울렛…롯데와 '의류 대전' 예고

입력 2015-02-26 05:00:00

경북도에 IC부근 의뢰…도 "경산·영천·청도 등 추천"

'아울렛 대전 벌어지나'.

신세계백화점이 대구 인근에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대구 수성의료지구 내 유통상업지구 7만6천여㎡(2만3천여 평)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몰 건립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자회사로 아울렛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최근 경북도 투자유치 부문 관계자를 만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건립 의사를 밝히며 부지 추천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고속도로 IC 인근으로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추천해 줄 것을 부탁했고, 경북도는 경산과 영천, 청도 등지를 추천했다.

경북도는 신세계백화점이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경기도 파주와 여주, 부산 기장 등지에 세웠지만 대구 인근에는 없다는 점에서 신세계백화점 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아울렛 매장이 건립되면 경북도 특산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속도로 IC에서 매장이 보이는 지역으로 고객이 손쉽게 접근하는 곳을 요구했다"며 "투자 유치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수성의료지구 유통상업지구에 프리미엄 아울렛몰 건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신세계백화점이 대구 인근에 대규모 아울렛 매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두 업체 간 대구권 의류시장을 두고 불꽃 튀는 경쟁도 예상된다. 두 회사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두고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부산과 가까운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과 울산에 치우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점포의 거리는 40㎞가량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부산시 기장군에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동부산점'을 개점하면서 신경전이 더 가열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신세계 부산점의 직선거리가 불과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9년 롯데백화점이 매입하려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를 신세계가 먼저 매입해 아울렛 매장을 열었고 뒤이어 롯데도 인근에 아울렛 매장을 열었다. 2012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 용지를 롯데쇼핑이 사들이면서 2년에 걸쳐 법정 소송이 이어지는 등 양측은 곳곳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