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로일하기센터' 4곳, 평균 취업률 47%…매년 하락
정부가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의 재취업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경단녀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대구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취업률은 되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4개 새일센터의 평균 취업률은 47.01%로, 8천731명이 구직등록을 해 4천105명이 취업했다. 이는 ▷2011년 70.22%(5천894명 중 4천139명) ▷2012년 72.25%(5천792명 중 4천185명) ▷2013년 50.95%(5천841명 중 2천976명) 등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새일센터는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경단녀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곳에서는 임신'출산,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고용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취업설계사가 구인'구직 상담과 동행면접 등 취업알선, 직업교육훈련과 취업 후 직장 적응 지원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고용률 70% 달성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고, 이를 위해 경단녀의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대책을 주요 여성 정책 의제로 채택했다. 이에 새일센터 지원도 매년 늘리고 있다. 대구시에는 대구, 달서, 남부, 수성(2013년 10월 신설) 등 4곳의 새일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15억1천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15억2천2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고, 추경을 통해 예산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에도 새일센터를 통한 취업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새일센터 관계자들은 구인과 구직 간의 불일치현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 구직을 원하는 경단녀는 급증하고 있지만 일자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경단녀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당수 경단녀들은 사무직 등을 희망하지만 지역의 일자리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한정돼 있고, 근로조건도 열악하다. 새일센터 관계자는 "센터를 찾는 경단녀 가운데 고학력자나 중'장년층이 크게 늘었지만, 여성 근로자를 구하는 업체들의 근로조건은 열악하다. 수요와 공급 간 시각 차이가 크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경단녀의 특성을 감안해 경단녀가 취업한 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새일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경단녀를 취업 취약계층으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경단녀는 다른 구직계층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단녀를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 인턴 지원이나 채용 장려금 등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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