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새누리당 깊은 고민…현역 의원 6명 각료 차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당 지지율 격차가 최근 급속도로 좁혀지는 마당에 전투에 나서야 할 부대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당(黨)에서 여섯 명이나 (내각에) 발탁해주신 데 감사드리지만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서는 그만 데려가시기 바란다"며 "각료의 3분의 1이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내각에 국회의원들을 자꾸 차출하면서 힘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 일각에선 정부의 의원 빼가기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현재 내각에는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경산청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포진해 있다. 또 최근 2'17 '미니 개각'을 통해 유기준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유일호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김 대표는 24일에도 이 문제를 꺼냈다. 이날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대통령께서 우리 당에서 총리, 부총리 두 분, 또 장관 세 명까지 여섯 명씩이나 뽑아 가셔서 당이 훤해졌다"고 인사말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의정 활동이든 지역활동이든 국회의원 본인의 활동만으론 힘이 들고 부인들께서 200%로 하느라 고생이 많다"면서 "여러분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도움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정치활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내조'를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김 대표가 농담삼아 얘기를 꺼냈지만, 다분히 '뼈있는 농담'으로 들렸다"면서 "최근 몇 년 새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혀진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많은 현역 의원들을 차출해 당 내부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대구 동을)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내각 입성과 관련해 "너무 많이 나가긴 한다"면서 "내년 총선을 대비해 올 한해 야당과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하는 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즈음해서 전원 복귀할 텐데 그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것 아니냐"면서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이) 내각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입각한 의원들이 2016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이전에 국무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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