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고향 '시르테' 접수, 현지 테러단체와 연계한 듯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어 리비아까지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연합군의 공격으로 IS가 주요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주춤하고 있지만 리비아를 중심으로 북부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비아 현지 뉴스사이트 알와사트는 22일(현지시간) IS가 최근 수도 트리폴리 동쪽 450㎞ 지점에 위치한 리비아 중부 도시 시르테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시르테의 정부시설을 모두 접수했으며 국립 시르테대학의 수업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시험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반정부군이 축출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는 테러단체로 지정된 안사르 알샤리아의 거점이기도 하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리비아에서 IS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20일 연쇄 폭탄 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부 쿠바 지역의 한 경찰서 청사와 주유소 부근, 국회의장 자택 등지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쿠바는 IS 리비아 지부 거점으로 알려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있다.
IS는 이번 폭탄 공격 가운데 2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뒤 16일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의 합동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현재 데르나와 시르테 등 최소 2곳의 도시를 장악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IS가 수도로 삼은 이라크 모술 탈환을 위한 세부 작전 계획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2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4, 5월 중 개시할 모술 탈환 작전에 이라크 정부군 등 총 2만5천 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군 8개 여단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군 '페쉬메르가' 3개 여단 등이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또 각 2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5개 여단이 초반 공격을 이끌 계획이며 이라크군 특수부대와 옛 모술 경찰 역시 전투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연합군도 공습 및 공중감시 지원을 할 예정이며, 미군 지상군 병력이 작전에 직접 참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지난해 6월 10일 점령하고 이곳을 수도로 삼고 이라크, 시리아 점령지를 아우르는 이슬람 칼리프제(신정일치) 국가 설립을 선포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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