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하천 6·댐 11개 최대 수자원 보유 "산업기반도 최고"
오는 4월 세계물포럼을 대구와 공동 개최하는 경북도는 오랫동안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저개발국가의 물 부족 문제에 주목해왔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통해 저개발국가의 심각한 물 부족 현황을 직접 목격했고, 그 해결책을 긴 시간 동안 연구해온 것이다.
결과는 '하면 된다'였다. 가뭄이 심각한 아프리카에서 빗물 저장 장치를 만들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지하수를 펌프로 길어내 수㎞ 떨어진 곳까지 연결해주는 기술을 보급해왔다.
2005년부터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통해 전 지구적 물 부족 해결에 앞장서 온 경북은 물에 관한 한 전 세계에 자랑할 것이 많다. 천연자원으로서의 물이 풍부한데다 물 산업 기반도 우리나라 최고다. 4월 세계물포럼을 기점으로 도내 권역별 물 인프라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경북의 물 기반은?
경북도는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무려 11개 댐을 갖고 있는 등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을 가진 지역이다. 백두대간과 동해 청정 수자원, 울릉도 지역의 용천수 등 다양한 수자원이 분포하고 있는 점도 경북도만의 특색이다.
물이 많다는 환경 여건만 갖춘 것은 아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포스텍 등 물에 관한 기초연구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데다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물산업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있다. 자연적'산업적 여건 모두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물포럼을 유치하게 됐다. 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북도를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로 부각시켜 미래 경북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급속한 산업화, 인구 증가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물포럼은 세계적 관심사가 됐다. 물산업 시장 규모도 2010년 4천800억달러에서 2025년 8천700억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권역별 물산업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기존 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 지역별 환경과 융합되는 물산업을 키울 계획이다. 경북을 3개 권역(북부권, 서남부권, 동해안권)으로 구분, 2018년까지 모두 6천340억원을 투입해 세부 추진과제들을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안동과 상주 등 북부권역은 2017년까지 모두 1천195억원을 넣어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수려한 환경을 연계시킨 물산업 인프라를 구축한다.
우선 세계물포럼과 연계해 각국의 물 분야 전문가들이 물 교류를 위한 집회와 교육,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국제물교류관(물포럼 파빌리온)을 안동댐 인근에 만든다.
낙동강 명품보 주변에는 물산업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 시험을 통한 인증시스템을 구축해주는 멤브레인 연구개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국의 수자원과 물산업 동향을 조사하고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하는 '수자원정보기술원'도 이곳에 유치할 계획이다.
김천'구미'칠곡'경산 등 서남부 권역에는 2018년까지 모두 1천911억원을 투입, 멤브레인 기반시설을 만드는 등 물 관련 기업투자를 유치한다.
김천하수처리장에 기업 맞춤형 테스트베드 시설을 설치, 물산업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제조 기업들에 기술개발과 신제품의 성능시험 장소로 제공한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이미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시노펙스 등 지역 멤브레인 생산 기업 5개사와 상호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동해안 권역은 해양 물산업 및 먹는샘물 산업화 전진기지로 만든다. 2018년까지 모두 3천23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영덕과 울진권에는 해양심층수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발 비용이 저렴하고 자원도 무궁한 동해안 염지하수를 개발'산업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는 중이다. 울릉에서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과 나리분지에서 용출되는 용천수를 국내 최초의 먹는 샘물로 개발, 국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오는 4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경북은 물산업의 국제 네트워킹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유수 물기업 유치 노력과 함께 낙동강 일대를 필터 산업의 전진 기지로 구축, 경북의 물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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