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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온 할머니 가까이
새끼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오다
되돌아 쏜살같이 달아난다
정신 못 차리고
콩밭 이랑에 이리저리 뛰다 꼬꾸라지겠다
갑자기 펼쳐진 산골무대
영문을 모르는 관객들
이번엔 어디로 튀려나
새파랗게 질려 덜덜 뜨는 이슬 무리무리
도망 못 가는 주인공
자동차가 산 쪽으로 지나간다
잠잠하다
어디로 갔지
풀숲에서 기진맥진 상태로 나와
콩잎 속으로 퇴장하니
막이 내린다
박배경(김천시 삼락택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