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 내각제 활용 시너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해 재석 국회의원 281명(새누리당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124명, 무소속 2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만에 제2대 국무총리에 오르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인준을 마무리함에 따라 17일 오전 10시 총리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모든 임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완구 총리 취임식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 후보자가 총리로 결정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여당 중진 국회의원들이 내각의 핵심 3인방에 모두 앉게 됐다. 이는 우리 정부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대통령제임에도 내각제적 요소가 혼재된 우리 헌법의 권력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사례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박근혜정부 입장에서는 내각의 '삼각축'을 모두 친박계 핵심 국회의원들로 채우는 등 친정 체제를 구축해 국정 드라이브에 추동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17일 개각'청와대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텐데, 설 연휴 이전에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제2기 박근혜정부'로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또 경제 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있어서도 다시금 시동을 걸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각 및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청와대가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과감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 지켜보고 있다"면서 "내일 개각에 대해서도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