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내각 '삼각축'…국정 운영 탄력

입력 2015-02-17 05:00:00

역사상 처음, 내각제 활용 시너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해 재석 국회의원 281명(새누리당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124명, 무소속 2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만에 제2대 국무총리에 오르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인준을 마무리함에 따라 17일 오전 10시 총리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모든 임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완구 총리 취임식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 후보자가 총리로 결정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여당 중진 국회의원들이 내각의 핵심 3인방에 모두 앉게 됐다. 이는 우리 정부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대통령제임에도 내각제적 요소가 혼재된 우리 헌법의 권력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사례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박근혜정부 입장에서는 내각의 '삼각축'을 모두 친박계 핵심 국회의원들로 채우는 등 친정 체제를 구축해 국정 드라이브에 추동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17일 개각'청와대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텐데, 설 연휴 이전에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제2기 박근혜정부'로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또 경제 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있어서도 다시금 시동을 걸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각 및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청와대가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과감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 지켜보고 있다"면서 "내일 개각에 대해서도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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