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침하상태 주지적 측정…위험 징후 발견땐 이주대책 등 마련
대구 서구 평리동 새동네의 지반 침하현상은 과거 쓰레기 매립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16일 새동네 지반현황조사용역(지난해 12월~이달 중순) 결과 20곳 시추지점 중 17곳에서 쓰레기 매립층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함께 위험 징후 발견 시 거주지 이전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쓰레기층은 지표면 3~6m에서 불규칙적으로 분포해 있었고, 추출한 가스도 쓰레기 분해가 완료됐을 때 나오는 메탄가스였다고 발표했다. 전류 분석 결과에서도 이 일대가 건축물을 짓는 일반적인 토양(강도 8~15)보다 지반이 약한(5 이하)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반침하가 워낙 미세하게 진행돼 주민들이 거주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으로 인한 지반침하는 최초 쓰레기 매립 때부터 5년 이내에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데 새동네는 매립 후 30년 이상이 지나 지금은 모두 압축돼 다져진 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쓰레기 매립층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향후 1년간 건축물과 주택에 계측기를 설치해 침하 정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주민들이 거주하기 위험할 정도라고 판단되면 거주지 이전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효원 평리동새동네비상대책위원장은 "지반침하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친 뒤 주민들의 정밀 건강검진 요구 등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평리동 서평지하차도 좌우 약 12만㎡에 걸쳐 있는 새동네 주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주택과 건물 수십 채에 금이 가고 방바닥이 솟아오르는 등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일대에 쓰레기를 매립한 의혹을 제기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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