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수비수 최원권 "지고 있어도 죽어라 뛰겠다"

입력 2015-02-16 05:00:00

"후배 이끌어 클래식으로 승격"

대구FC의 베테랑 측면 수비수 최원권은 프로 데뷔 후 키프로스에서 6번째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K리그 공동취재단
대구FC의 베테랑 측면 수비수 최원권은 프로 데뷔 후 키프로스에서 6번째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K리그 공동취재단

"포기하지 마라.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대구FC의 베테랑 측면 수비수 최원권(34)은 은퇴할 때까지 이 말을 잊지 않을 생각이다. 최원권은 지난해 강원 원정경기에서 응원 온 대구 팬에게서 이 말을 들었다. 1대4로 패한 이날 경기 막판 혼자 열심히 응원한 그 팬이 "포기하지 마라.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외친 것이다.

이달 초부터 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전지훈련 중인 최원권은 "그 말이 항상 귀에 맴돈다"며 "비록 한 명이지만 끝까지 응원하는 것을 보니까 지고 있어도 걸을 수 없었다. 감사했다. 왜 죽으라 뛰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는 클럽하우스가 없어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런 분을 보면서 내 팀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임으로 후배들을 다독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권은 2000년 프로에 데뷔, 올해 16년차다. 대구 소속으로는 2013년 임대로 12경기 출전했고, 지난해 이적 후에는 15경기에 나섰다. 그는 앞서 2000년 동북고를 졸업하면서 안양 LG(현 FC서울)에서 데뷔해 서울과 광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15시즌 동안 통산 289경기에서 12골, 19도움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골을 터뜨렸다.

최원권은 특히 키프로스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프로 입단 후 6번째 이곳에 전지훈련을 왔다. 그는 "솔직히 지겹다. 대구에 와서도 여기로 전지훈련을 올지 몰랐다"고 했다. 최원권과 키프로스의 인연은 지난해 조광래 사장이 대구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최원권이 데뷔할 당시 안양의 감독이 조광래 사장이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그때 코치였고, 안드레 코치는 선수로 있었다.

최원권은 "지난 시즌을 통해 K리그 챌린지의 경험을 쌓았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느꼈다"며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K리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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