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학교가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키우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해 전공 창업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비수도권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선정 '창업 선도대학'에 이름을 올린 뒤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학생 창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만의 전공 창업'창작 동아리 지원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성공한 3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시각장애인 흰지팡이 대신 센서
#컴퓨터계열 정동훈 씨, 시각장애인 안전 보행 장치
컴퓨터계열을 전공하는 정동훈(24·3학년) 씨는 영남이공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4천만원을 지원받아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고 주위의 도움 없이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흰 지팡이 대신 센서를 몸에 부착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이다. 도우미 개를 살 형편이 되지 않는 시각장애인 또는 시각장애를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젊은 연령층이 주위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보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씨는 집안 내력으로 시력이 약해 어릴 때부터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앞으로 꿈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 여러 번 입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한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씨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보다 편리한 삶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에 성공하면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 상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색감에 기능성을 더한 화장품
#스킨케어과 류지현 씨, 색감·보습 뛰어난 오일 개발
류지현(25) 씨는 지난 2012년 영남이공대 스킨케어과에 입학했다. 4년제 대학 관현학과에 입학해 클라리넷을 전공하다가 중퇴한 뒤 화장품회사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대를 선택했다.
류 씨는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창업자금 4천만원을 지원받아 꿈에 그리던 상품개발에 성공했다. 브랜드 '아떼나크'로 지난달 오일틴트, 수분크림 2개 상품을 출시했다.
류 씨는 "스킨케어과 입학 전 화장품회사에 다닌 적이 있었다. 색조와 조향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어릴 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창업하면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류 씨가 출시한 '아떼나크' 오일틴트는 색감이 뛰어나고, 보습을 강화한 오일로 기능성을 더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류 씨는 "영남대이공대가 지원하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꿈을 이뤘다. 창업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인형에 태모·손톱 등 이식
#경영계열 이정훈 씨, 3D 출력 영유아 인형 제작
2013년 영남이공대 경영계열에 입학한 이정훈(40) 씨는 10여 년간 다닌 대학만 4곳에 이른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배움을 계속했다. 이 씨가 영남이공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5천만원을 지원받아 개발에 성공한 창업 아이템은 3D 실사출력 기술을 활용한 영유아 인형이다. 기존의 단순한 손, 발 조형물에서 벗어나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형상화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을 제작했다. 여기에 태모(아이의 첫 모발), 손톱, 발톱, 탯줄 등을 이식해 기념 및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 씨는 "한 자녀 가정이 급증하면서 기념품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이의 첫 모발이 쓸모없이 버려지는 점에 착안해 이번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다"며 "3D 프린터를 통해 다른 상품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다양한 박람회에서 시제품을 공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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