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양파·의혹 자판기… 이완구 총리 인준될까

입력 2015-02-12 05:00:00

인사청문회 이튿날 쟁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틀 연속 강도 높은 도덕성 검증을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튿날일 11일에는 부동산투기 의혹과 재산증식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의원들은 공시지가가 20억원인 분당 토지가 이 후보자의 장인에서 부인으로, 다시 차남에게 증여되는 과정에 부동산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고급아파트인 타워펠리스를 무슨 돈으로 구입했는지도 추궁했다.

여당의원들은 주요정책에 대한 이 후보자의 정견을 확인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야당의원과 출석한 증인 간에 질의'응답 태도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동산투기 의혹

야당의원들은 공시지가 20억원 상당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토지가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되는 과정에 부동산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오전에는 이 후보자, 오후에는 증인으로 출석한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과 김회태 KPC그룹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동산투기 의혹을 추궁했다.

강 씨는 분당구 대장동 땅을 매입했다가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매도한 이유에 대해 "부인이 그 땅에 집을 짓고 살길 원하지 않아서 빨리 처분했고 투기할 만한 땅이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과도한 공세라고 맞받았다. 강 씨는 "이 후보자가 저를 어떻게 믿고 구매 대금 3억5천여만원을 차명으로 해줬겠느냐"며 "또 거기는 집을 짓고 살 곳이지 투기는 아파트나 전철이 들어와야 하는데 평생 가도 그런 것 들어올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후보자 재산증식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차떼기 대선 자금' 사건 당시 입당 대가로 돈을 받아 타워팰리스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후보자가 당시 최소 1억5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을 지원받았을 것"이라며 "이 시점이 바로 타워팰리스를 사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금 출처를 감추기 위해 캐나다에 거주하는 동생으로부터 차용한 것처럼 꾸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 중앙당에서 대선자금으로 5천만원씩 전 국회의원이 다 받았으며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받은 것"이라면서 "더욱이 그 사건은 1심,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던 차남의 재산을 공개하며 의혹해소에 나섰다.

◆ 정책, "지방재정 확충 위해 자동차'주민세 인상 필요"

여당의원들은 정책역량 검증에 주력했다. 이 후보자는 지방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세 수입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자동차세, 주민세는 지방세로서 20년 동안 한 번도 인상하지 못했다"면서 "지방재정의 필요성 때문에 인상 필요성을 느껴 (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어민지원대책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공산품 수출 때문에 불가피하게 피해를 봤기 때문에 농어촌 안전기금 같은 것도 검토해 보겠다"며 "농업 보조금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야당의원과 증인 사이에 질의'응답 태도를 둘러싸고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끈질긴 추궁에 '여보세요' '원망스럽다' '호남 분들이 저렇게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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