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서 끊임없이 교육에 대한 고민
지난달 발생한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혹시 내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저렇게 학대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도 늘었다. 그렇기 때문에 맞벌이 등 여러 이유로 어린이집을 필요로 하는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곳들처럼 내 아이를 믿고 맡기는 곳이 아이를 때리거나 학대하지는 않는지, 동물도 못 먹을 수준의 식사를 주는 건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다.
주간매일 제작팀은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아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평판을 듣는 어린이집 한 곳을 찾아봤다.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키즈브라운어린이집'(원장 배현순)이다. 제작팀이 둘러본 키즈브라운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한 시설과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곳이었다.
◆항상 공부하는 선생님들
인천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중심에는 '자질이 부족한 보육교사'가 있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되려면 대학이나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에서 보육 관련 교과목 17과목을 이수하고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문제는 자격증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자질까지 검증해주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또한 아이들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수적이지만 실제로는 보육과 어린이집 운영에만 급급해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기 힘든 곳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키즈브라운어린이집 배현순 원장은 "적어도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경우 자신이 맡는 아이들의 연령대별 특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지하고 재교육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매주 선생님들이 작성하는 연수 및 교육 보고서를 보여줬다. 그 보고서에는 어린이집 교사들이 자신이 맡은 아동 발달단계에 보이는 아동들의 특성이나 교육방법, 그리고 다른 기관에서 받은 연수 내용과 그에 대한 소감 등이 보육교사들의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배 원장은 "아동 발달단계 외에도 보육관련 이슈가 등장하면 그에 따른 교육도 원장이 직접 한다"며 "최근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과 같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에도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 안전, 걱정 마세요
키즈브라운어린이집의 시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가 주는 단단하지만 따뜻한 촉감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문의 경우 미닫이문은 틈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들어 아이들의 손 끼임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문고리를 아이 키보다 높게 만들어 함부로 열고 닫으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 그리고 문고리에 부딪쳐 다칠 수 있는 여지를 없앴다. 또한 통학 버스에서 1인 1안전벨트, 제한속도는 기본으로 준수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아이들의 먹거리다. 인터넷이나 TV에 올라오는 어린이집의 부실한 식단 때문에 가슴이 철렁했을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키즈브라운어린이집은 식재료부터 조리실 운영까지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학부모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있다.
배 원장은 "해산물 일부를 제외하고 청도의 한 농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조달받아 저염식'자연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밀가루 또한 농장에서 키운 우리밀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사 1명과 조리사 3명이 아이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조리실 전용 출입구와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서둘러 많은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어린이로 키우는 것이 키즈브라운어린이집의 교육 방침"이라는 배현순 원장의 말처럼, 키즈브라운어린이집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중시하며 생활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실외 체험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실외 활동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부분을 발달시키고 실내에만 있을 경우 약해지기 쉬운 신체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옥상 놀이터를 포함해 주변에 3곳의 놀이터가 있고 앞산과 가깝기 때문에 실외 체험활동을 쉽게 할 수 있는 공간적 여건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배 원장은 "0~만 2세까지의 아동들은 놀이 위주의 통합교육, 만 3~만 5세까지의 아동들은 실물'체험'경험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의 의사소통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원아적응일지'와 '아동관찰기록지' 등을 작성해 부모에게 아이들의 모습을 최대한 솔직히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NS인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그날그날 아이들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배 원장은 "CCTV도 곳곳에 설치돼 있고 학부모가 공개를 요청하면 모두 보여드리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날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현순 원장은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하는 어린이집이 많고, 키즈브라운어린이집도 그런 곳 중 하나"라며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의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즈브라운어린이집처럼 교사의 전문성 배양에 계속 신경 쓰고, 시설부터 먹거리까지 안전에 신경 쓰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라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주간매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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