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도청 이사 '150억 잔칫상' 잡아라

입력 2015-02-11 05:00:00

이사·인테리어 상반기 30건, 시설 관리 60억 대형 용역…사무실 개선 19억 7월 발주

경상북도청의 올해 이사와 관련, 이삿짐 규모 산정부터 새 도청사 내부 인테리어 및 물품 구입까지 올 상반기에만 최소 30건, 150억원대의 입찰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사업체부터 사무비품 판매 업체, 인테리어 업체 등 역내 사업자들의 눈과 귀가 경북도청에 쏠리고 있다.

경북도의 계약정보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입찰 공고가 나올 것 중 가장 큰 덩치는 도청 신청사 관리 용역이다. 60억원 규모로 대형 관급 용역이다.

도청 신청사는 다음 달 또는 늦어도 4월엔 준공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준공검사 이후엔 경북도가 시공사인 대우건설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다음 달에 입찰을 진행, 새 도청의 시설관리 용역업체를 정한다.

경북도는 여태까지는 청소업체만 따로 용역을 주고 다른 부문은 청사를 직접 관리했지만, 신청사의 경우 현 산격동 청사보다 규모만 2배 가까이 커지는데다 스마트시스템 등 관리가 훨씬 복잡해져 청사 관리 전체를 전문 업체에 맡길 방침이다. 충남도청 등 전국 대다수 광역지자체가 청사 관리 용역을 외주화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청사관리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대형 건물 관리 용역을 맡아본 경험치를 점수에 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0억원짜리 대형 용역'을 지역 업체가 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설관리용역 다음으로 덩치가 큰 것은 도청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 도청 내부 사무공간 환경개선 공사다. 19억원짜리로 7월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지사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업무공간 구성을 주문해놓고 있어 과연 어떻게 꾸며질지 관심사다.

28억8천900만원 규모의 물품 및 비품 구입 발주가 4월 이뤄지고, 의회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2억3천만원 규모로 5월 발주되는 등

다음 달부터 7월까지 차례로 진행된다.

대구와 신도청을 오갈 통근버스 임차 용역은 아직 정확한 이전 일자를 잡지 못해 용역 공고가 나지 않고 있다. 올해 예산에는 14억6천810만원이 배정됐다. 신도청 주변에 정주 시설이 미흡해 전세버스를 대규모로 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 선발대로 먼저 떠난 도청신도시본부 상당수 직원들도 도청 앞마당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사무실 비품 구입 입찰도 4월 중 집중된다. 가구 등 무거운 비품은 이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낡은 것을 옮겨가기보다 새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