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장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최근 노후화, 안전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터미널 개선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신축이전과 재개발론 등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구자문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를 만나 신축이전과 재개발 방안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포항터미널 이전, 신축 논란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두 가지 모두 추진돼야 한다. 단점도 있지만 두 방안 모두 그만큼 장점이 뚜렷하다. 다만 지금처럼 즉흥적이 돼선 곤란하다. 장기계획을 세우고 단점을 최소화시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신축이전 방안은 불가능한가.
▶언젠가는 북구터미널이 세워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예정된 부지(북구 흥해읍)는 터미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KTX신역사와 2㎞가량 떨어져 있어 KTX역사와의 연계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전계획을 발표하고도 포항시가 해당 부지를 마련해 놓지 않아 지금처럼 땅값이 치솟은 상황에서는 선뜻 나설 사업자가 어디 있겠나. 오히려 현 부지를 해제하고 KTX신역사와 맞닿은 곳에 시유지를 확보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당장 터미널이 옮겨간다면 현 남구 지구는 어떻겠나. 현 터미널(남구 상도동)의 유동인구는 약 2만 명이다. 이들이 갑자기 빠져나간다면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KTX신역사 부근은 남구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자칫 도시를 이분화시킬 우려도 있다.
-재개발 방안은.
▶당장은 재개발을 통해 터미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북구지역의 신축 또한 필요하다. 포항은 작은 도시임에도 역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무책임한 확장론이 도시의 힘을 모으지 못한 탓이다. 지금은 포항을 확장시키기보다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역과 정류장이 모두 이용객들이 많은 도심 지하에 위치해 있다. 먼저 사람들이 모여야 발전을 얘기할 수 있는데 포항은 앞뒤가 바뀐 것 같다. 먼저 이것저것 가져다 놓고 시민들이 알아서 모이라는 식이다. 대중교통시설 하나 놓고 도시가 발전하는 그런 시기는 지났다. 현재 있는 터미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10년가량의 장기발전 계획을 통해 북구지역을 성장시킨 후 로컬포인트로서 남구와 북구터미널을 이분화시키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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