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붙박이로 통합 5연패!…투수력 약화 타력으로 만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9일 "올해 투수진 운영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야수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타순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믿는다는 이야기였다.
삼성 타선의 짜임새는 리그 최강이다. 지난해에는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하면서 1987년 역대 최고 기록(0.300)마저 1리 넘어섰다. 오승환의 공백 등에 따른 마운드 불안을 상쇄하고도 남을 화력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 통합 5연패 도전도 타선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핵심에는 최형우가 있다. 류 감독 역시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의 타순은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번 타자는 최형우 외에 대안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2002년 고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지난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56(리그 5위)에 100타점(7위), 31홈런(공동 5위)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펜스에 부딪혀 늑골 골절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생애 최다 타점(2011년 118개)도 노려볼 만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득표율 71.7%)의 영광도 안았다. 2년 연속이며 통산 세 번째 수상이었다.
최형우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모았다. 자유계약선수(FA) 120억원 계약과 해외 진출을 스스로 밝히면서다. 그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하며 해외 진출은 현재 구단 동의에 따라 가능한 신분이다. 하지만 그의 '소신 발언'은 팬들의 논쟁으로 번져 'FA 거품론'이 재연되기도 했다.
최형우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당당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 목표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해마다 100타점, 50홈런 같은 수치를 밝히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걸맞게 노력하겠다는 의미"라며 "일본 등 해외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선수라면 누구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야구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전북 전주고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당시에는 포수였지만 병역 의무를 마치려고 입단했던 경찰청에서 과감히 외야수로 전향했다. 1군에서 고작 6경기만 뛰고 나서 2005년 방출됐을 때만 하더라도 그저 그런 선수로 끝나는 듯했지만 끝없는 훈련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섰다. 2008년 삼성 재입단 이후 만 25세의 나이에 역대 최고령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던 그라면 120억원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최형우는 지난 7일 열린 첫 번째 자체 청백전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비거리 135m의 대형 아치였다. 팀 내에서 최고의 허벅지 두께를 자랑하는 최형우는 "늑골 부상은 완쾌됐고 컨디션도 좋다"며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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