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중 8명 "능력보다 학벌" 취업 시장 녹록지 않아

입력 2015-02-09 11:27:40

사진, 매일신문DB
사진, 매일신문DB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취업 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2개 대학생 2천3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0.5%(1천901명)가 취업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사에 응한 의대·약대·간호대 학생 59명 중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한 비율은 91.7%(54명)이나 됐다.

대학 진학에 사교육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85.5%(2천19명)에 달했다.

아울러 대학생의 집안사정에 따라 취업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등 취업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응답도 나타났으며 집안 사정이 상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291명, 하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365명이었다.

상위계층에 해당한다는 대학생들의 67.3%(196명)는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하위계층 대학생들은 이 비율이 45.4%(166명)에 그쳐 안타까움을 줬다.

김병규 2.1 지속가능연구소 부소장은 "이는 사교육-대학진학-취업으로 이어지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구조화하고,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화하는 사회적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졸업한 뒤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국공립대학생(64.9%)이 사립대학생(56.0%)보다 높았으며

계열별로는 취업 경로가 뚜렷한 의대·약대·간호대(75%) 계열이 가장 높았고, 교육계열(73.7%)과 인문학계열(52%)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취감(37.1%), 직업적 안정성(26%), 금전적 보수(20%) 순으로 집계됐으며 구성원 간의 관계(9.6%)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또 대학생 60.1%(1천419명)는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만큼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비율은 남학생(64.1%)이 여학생(56.7%)보다 더 높은 편이라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10명 중 6명(59.3%)은 근무여건이나 직장문화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외국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비율은 여학생(63.3%)이 남학생(54.6%)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높은 편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학생 10명중 8명, 사실이네" "대학생 10명중 8명, 너무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대학생 10명중 8명, 너무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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